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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때마다 사납게 짖던 우리 개가 차분해졌다…비결은? [Oh My Pet]

  • 22.08.01

반려견 '분리불안증'

직장인 견주들의 최대 고민
불안한 눈빛으로 크게 짖고
아무데나 오줌 갈겨 놓기도

엠씨스퀘어 개발사 지오엠씨
서울대와 펫용 제품 임상 성공

반려동물 최적화 뇌파음으로
정서 불안·하울링 문제 해결
반려견 스트레스 진정 효과


지오엠씨가 개발한 `바이탈펫` 사용 전과 후 달라진 강아지의 모습. 바이탈펫에서 반려견의 정서를 안정화하는 음파가 나와 반려견의 분리불안증이 완화된다. [사진 제공 = 지오엠씨]
반려견을 키우는 도시 직장인들의 1순위 고민거리 중 하나는 '분리불안증'이다. 견주 혼자서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불안한 눈빛으로 '왈왈' 짖고 심하면 하루 종일 하울링까지 해대니 그럴 수밖에.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선 위·아랫집은 물론이요, 동 전체로까지 층간소음이 번져 견주로선 매일 같이 눈치가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주인이 없으면 아무 데나 오줌을 갈기고 변을 누어 견주 마음을 쿡 쓰리게 하기 일쑤. 그러다 보니 도심에 사는 일부 견주는 죄 없는 강아지를 유기하거나 강제 입양을 보내기도 하는데, 이 모두 '반려인 1500만 시대'의 어두운 이면이다. 과연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지난해 7월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국동물보호교육재단(KAPES). 1990년대 집중력 향상 학습 보조기로 화제를 모은 엠씨스퀘어 개발사 지오엠씨는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함께 3개월여 '특별한' 임상에 착수했다.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의 '정서'를 돌보는 솔루션을 개발해 최종 임상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 10~20년간 반려동물에 대한 소리 치료 연구가 국제적으로 이뤄졌으나 이 회사처럼 제품 출시까지 앞둔 경우는 없었다.

김병철 지오엠씨 전무는 "반려동물에게 최적화된 '파장대'의 뇌파음으로 정서 불안, 하울링과 짖음 등을 해결하고자 했다"며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서울대 수의통합의학연구센터 컨소시엄과 구조된 보호견 26마리를 대상으로 삼아 임상을 진행했고, 제품(바이탈펫) 개발을 성공리에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오엠씨에 따르면 임상에서 보호견 26마리를 '성별' '나이' '체중' '친밀도'(공격성 및 사회성) 등으로 구분했다. 나이는 7세 이하와 8세 이상으로 분류했고 체중은 2~5㎏과 5~8㎏, 8~11㎏으로 나눴다. 친밀도는 5단계로 세분화해 보호견마다 지오엠씨가 개발한 뇌파 음원을 쏘기 전후를 비교해 관찰했다.

지오엠씨가 개발한 `바이탈펫`의 수면 모드를 틀어놓자 잠든 반려견의 모습. [사진 제공 = 지오엠씨]
음원은 MC-S1(집중 모드), MC-S2(휴식 모드), MC-S3(수면 모드) 세 종류로 사용 전과 후를 살폈는데, MC-S1은 22.04%, MC-S2는 20.66%, MC-S3는 25.73%의 스트레스 감소를 보여 정서 안정화 효과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최종 제품인 바이탈펫에 반영된 것은 휴식 모드 MC-S2와 수면 모드인 MC-S3였다.

이와 관련한 서울대 수의과대학 임상시험 결과보고서는 결론부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펫엠씨스퀘어 음원들에 대한 노출은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서 개에게 진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오랜 기간 인간을 상대로 시행해온 뇌파동조화(동기화) 연구를 기반으로 발전한 엠씨스퀘어 음원 제작 기술을 응용해 반려견에게 적용 시 클래식과 비교했을 때 유의성 있는 효과를 발견할 수 있었기에 비용 효율성과 구현 용이성을 감안할 때 이러한 펫엠씨스퀘어를 통한 소리치료 요법은 수의학 및 동물 복지 분야에서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

임상에 참여한 오원석 서울대 수의학과 수의통합의학센터 연구교수(황금동물병원 원장)는 "엠씨스퀘어 뇌파음으로 반려동물의 불안장애, 수면 정서 안정 등 효과가 뚜렷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반려동물 불안장애, 행동장애 등 정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오엠씨가 바이탈펫을 개발하게 된 것은 20여 년 전인 1990~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고등학생에게 선풍적 인기를 모은 집중력 향상 기기 엠씨스퀘어를 직접 개발한 임영현 회장은 농촌진흥청과 양계장 닭의 스트레스 변화를 실험한다. 동물과 인간의 뇌파가 비슷하다고 전제한 후 엠씨스퀘어 음원을 활용할 경우 닭의 스트레스가 줄어드는지를 관찰한 것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닭 폐사율이 75% 줄었고 산란율은 8.3%나 증가했다. 닭의 스트레스가 줄어드니 알 자체도 더욱 건강해졌다. 이러한 소식은 지상파 3사 KBSSBSMBC에서 일제히 집중 보도됐다. 임 회장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인간의 뇌파와 강아지의 뇌파가 비슷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반려동물의 분리불안증을 해소하는 솔루션에 착안하게 됐다"며 "7~8년 전부터 반려인 1000만 시대 얘기가 나오고 있던지라 시장의 니즈는 충분하고 앞으로는 더더욱 커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우선 엠씨스퀘어를 활용한 숙면·수면 뇌파음을 반려견을 키우는 지인들에게 하나둘 써보게 했다"며 "지인들마다 분리불안이 있는 강아지가 보다 차분해지고 소변도 보던 자리에서 더 잘 본다는 피드백을 주더라. 반려견과 유기견을 위한 정서 안정 시장을 우리가 열어젖히겠다고 그때부터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그렇게 개발된 바이탈펫은 국내 최초로 정보기술(IT)과 뇌파기술을 접목한 혁신 기기로 일약 주목받고 있다. 최근 펫용품 전문 체인점 '폴리파크'와 계약을 맺었고 오는 8월부터는 전국 85개 매장에서 판매를 본격화한다. 김병철 전무는 "이미 전국에서 B2B(기업 대 기업) 문의가 밀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석 폴리파크 대표는 "분리불안을 겪는 강아지, 고양이의 돌발행동과 불안 증세는 반려인들이 겪는 가장 큰 고충"이라며 "바이탈펫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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